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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를 위한 서울시 정책정리 (건강, 일자리, 문화복지)

by 우아공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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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60대 중반이다. 몇 해 전 은퇴를 하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앉아 있는 날이 많아졌다. 평생을 일하며 살다가 문득 멈추니 삶이 텅 빈 듯했고, 무기력함이 자리를 잡았다. 용기를 내어 일자리를 알아보기도 했지만, 나 같은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이 드물다는 현실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 글은 나처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60대를 위해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건강, 일자리, 문화복지 정책을 정리해 본 것이다.

노인이 일 없이 혼자 있는 사진
사진출처 : 픽사베이 (Pixabay)

건강을 되찾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은퇴 후 가장 먼저 실감한 변화는 몸과 마음이었다. 일하던 시절엔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자각할 틈이 없었지만, 요즘은 허리 통증, 무기력함, 가벼운 우울감까지 하나둘씩 느껴진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건강을 점검하고 돌보는 일이다. 서울시에서는 60대 이상 어르신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과 치매 조기검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역 보건소나 동주민센터를 통해 간단히 신청할 수 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전문의 진료와 연결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 노년기에 흔한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찾아가는 건강 돌봄 서비스'이다. 혼자 사는 어르신이 많은 시대에, 간호사나 건강매니저가 직접 집으로 방문하여 건강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다. 몸이 불편하거나 병원 방문이 어려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정신건강도 강조되고 있다.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우울감이나 외로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한 심리 상담과 그룹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무기력한 하루가 반복될수록 마음 돌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나도 가까운 센터에 예약을 넣어보려 한다.

나이 들어도 일할 수 있다는 희망

은퇴 이후 '나는 더 이상 사회에 필요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일터에서 쌓은 경험이 무용지물처럼 느껴질 때면 마음이 허탈했다. 경제적인 이유로도 일을 다시 하고 싶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시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일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시 어르신 일자리 사업'이다. 동 주민센터나 구청을 통해 신청하면, 공공업무 보조, 거리 환경 정리, 복지시설 지원 등의 업무를 일정 기간 맡을 수 있다. 월 20~30시간 정도의 근무로 소액이지만 꾸준한 소득이 발생하고, 일하는 리듬이 생기니 삶에 활력이 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의 한 구성원으로 다시 자리 잡는 기분이 든다.

 

최근에는 민간기업과 연계한 '신노년 맞춤형 취업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60대 후반까지도 가능한 시간제 사무보조, 전화 상담, 택배 분류 등 비교적 체력 부담이 적은 직무가 많아,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내가 관심 있는 것은 '경험전문가 활동'이다. 서울시에서는 은퇴자들이 자신이 몸담았던 분야의 지식을 지역사회나 청년 세대에 나누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처럼 오래 일한 사람들의 경험이 쓰이는 자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문화를 통해 다시 살아나는 일상

내게 요즘 가장 부족한 것은 '설렘'이다. 단조로운 하루,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새로운 자극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서울시에서는 60대 이상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어, 생활비 부담 없이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서울시 평생학습포털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고, 구청 문화센터에서는 음악, 미술, 사진, 글쓰기 같은 취미 강좌를 운영한다. 나는 최근 캘리그래피 수업에 관심이 생겼다. 평생 일만 했던 손으로 붓을 잡는 것만으로도 삶이 조금 달라질 것 같았다.

 

더불어 '문화누리카드'라는 제도도 있다. 문화생활이 필요한 저소득층에게 연간 일정 금액을 지원해 주는 카드로, 공연 관람, 영화, 도서 구매, 여행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나도 신청해 봤고, 최근엔 딸과 함께 연극을 보러 다녀왔다. 그 시간만큼은 다시 살아 있는 느낌이었다. 서울시 곳곳에서 열리는 야외음악회, 공공 미술관 전시회 등도 대부분 무료이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다. 혼자 가기 망설여진다면 이웃과 함께 하거나 커뮤니티 모임을 통해 참여할 수도 있다. 이런 시간이 쌓일수록 삶의 균형도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이다.

 

60대는 인생의 쉼표 같으면서도, 또 다른 출발점이기도 하다. 나는 여전히 무언가를 해낼 수 있고, 살아가는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서울시의 건강, 일자리, 문화복지 정책은 그런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가까운 동주민센터나 서울시 복지 포털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좋겠다. 나처럼 지금 이 순간을 다시 살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서울시는 분명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